물품 거래 : 최소 기능으로 시작하기
2025-03-095 분 소요0
TSBOARD에도 드디어 회원 간의 물품 거래를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생겼습니다. 개발에는 생각보다 시간이 제법 걸렸는데, 이번에는 안드로이드 개발 공부도 있긴 했지만 의도적으로 속도를 좀 늦췄습니다. 천천히 개발하면서 과연 어떤 방향이 더 맞을지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고, 덕분에 처음 구상한 기능들을 덜어내면서 최소한의 기능만으로도 훌륭하게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몇가지 고민했던 부분들과 제가 정리한 방향에 대해서 기록을 남겨봅니다.
물품 거래 후 피드백
물품 거래 기능을 개발할 때, 몇가지 레퍼런스를 두고 시작 했습니다. 단연 그중 으뜸은 당근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계시는 국민 앱이 되었는데, 이 당근 앱을 보면 중고 물품을 거래하고 난 이후 서로에 대한 피드백을 남기도록 되어 있습니다. 약속 시간에는 제때 왔는지, 물품의 상태는 게시글에 적힌 것과 같은지 등이며 이런 피드백들이 쌓여서 매너 온도라는 지표가 업데이트 됩니다.
처음에는 TSBOARD에서도 이런 피드백 과정을 염두해 두고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아무래도 회원 간의 거래다보니 뭔가 까다로운 피드백 절차 까지는 아니더라도 별점을 매긴다던지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매너 온도 비슷한 지표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중고 물품을 어떤 식으로 거래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는데, 의외로 피드백 부분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구현하지 않았으니까 TSBOARD에서 하면 의미가 있겠다! 싶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 보였습니다.
일단 커뮤니티 사이트는 특정 주제 중심인 경우가 많고, 대부분은 중고나라처럼 무언가를 팔거나 사기 위해서만 이용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물건을 판매하는 쪽에서도 사는 사람이 같은 커뮤니티 이용자라는 점을 인지한 상태로 팔고, 사는 분도 마찬가지여서 완전 생판 모르는 사이끼리 거래는 아니라는 점이 달랐습니다. 또한 커뮤니티 사이트내의 중고 물품 거래는 어차피 댓글 등을 작성하면 모두가 볼 수 있어서 그것이 좋은 피드백이든 살벌한 비판이든 바로 드러나게 됩니다. 따라서 굳이 별점이나 여러 피드백 절차를 추가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구매자와 판매자간의 소통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입니다. 당근의 경우 앱이기 때문에 채팅 기능도 있고, 앱 알림도 바로 오기에 크게 문제가 없지만 TSBOARD는 아직 앱이 없어서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쪽지 기능이 1:1 소통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는 메시지 보내기 같은 기능으로 대체하고, 추후 TSBOARD 앱이 개발되면 그 때 알림 기능을 반영하는 걸로 타협을 보았습니다.
판매자가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력하게 해도 되는데, 아무래도 개인정보라서 이걸 보관하게 두는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가능하면 판매자가 오픈카톡방을 만들어서 링크를 전달해주고, 서로 소통 후에 거래 의사가 확실해지면 그 때 판매자의 자의로 전화번호를 메시지 혹은 오픈카톡을 통해서 전달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찜하기
당근의 경우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찜하기로 찜해두고, 언제든지 해당 제품의 가격 변동 상황을 파악하거나 할 수 있습니다. 판매자에게도 이건 좋은 기능인데, 많은 사람들이 찜을 했다는 건 그만큼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는 뜻이므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그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찜하기 기능을 구현 하면서 동시에 내가 찜한 물품의 가격이 변동되면 TSBOARD 시스템으로부터 쪽지를 받게 한다거나 메일로 알림을 받도록 하려고 했었습니다.
테이블도 간단하게 구성하고 구현을 하려다가, 문득 TSBOARD의 좋아요 기능이 결국 찜하기와 같은 맥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아요 기능은 게시글이 마음에 들면 눌러서 표시하는 건데, 물품 거래 게시판에서 특정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건 결국 찜하기와 동일한 맥락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다다른 것입니다. 그래서 불필요하게 찜하기 관련 DB 테이블을 만들거나 하지 않고, 좋아요 기능을 그대로 쓰도록 하되, 추후 좋아요를 누른 사용자에게 선택적으로 가격 변동 등에 알림을 받도록 하는 방향으로 수정하였습니다. (이 기능은 추후 구현 예정)
어찌보면 참 간단한 기능인데 생각보다 많은 부분들을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시간에 쫓겨서 개발을 진행했다면 아마도 불필요한 기능들만 중구난방으로 구현해두고 나중에 가서야 또 제거하는 일을 벌여야 했을 겁니다. 구현보다 설계에 좀 더 시간을 쓰라는 격언을 새삼 떠올려 봅니다.
